시세집
부동산10분 읽기 · 업데이트 2026-07-28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하는 법 — 국토부 데이터 제대로 읽기

호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부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읽는 법, 평단가 계산과 등기일자·해제 여부로 허위 신고를 걸러내는 법까지.

아파트를 사거나 팔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숫자는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가입니다. 호가는 집주인이 “이 가격에 팔고 싶다”고 부른 값이라 실제 시장 가격보다 높게 걸려 있는 경우가 많고, 실거래가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실제로 거래가 성사된 금액이라 시세의 바닥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읽어야 속지 않는지 정리합니다.

실거래가는 어디서 나오나

부동산을 거래하면 거래 신고제에 따라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관할 지자체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 신고 데이터가 모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으로 공개되고, 시세집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가 이 공공데이터를 받아 정리해 보여줍니다. 즉 어떤 앱을 쓰든 원천 데이터는 동일하며, 차이는 “얼마나 보기 좋게 가공했는가”에 있습니다.

핵심: 실거래가는 계약일 기준으로 신고되지만 공개까지 시차가 있습니다. 이번 달 계약이 다음 달에야 집계에 반영될 수 있으니, 최근 1~2개월 데이터는 “아직 덜 찼다”고 보는 게 안전합니다.

평단가로 비교하는 법

면적이 다른 아파트를 총액으로 비교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3.3㎡(1평)당 가격, 즉 평단가로 환산합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 1평은 정확히 3.305785㎡입니다. 전용면적 84㎡라면 84 ÷ 3.305785 ≈ 25.41평.
  • 실거래가가 9억 원이라면 9억 ÷ 25.41 ≈ 평당 약 3,542만 원.
  • 다만 분양·매물 광고의 평단가는 보통 공급면적(전용+공용) 기준이라 더 낮게 나옵니다. 두 값을 섞어 비교하면 안 됩니다.

얼마나 벌어지는지 같은 집으로 확인해 봅시다. 전용 84㎡가 광고에서 흔히 “34평”으로 불리는데, 똑같은 9억 원을 34평으로 나누면 평당 약 2,647만 원이 됩니다. 앞서 계산한 전용 기준 3,542만 원과 평당 900만 원 가까이, 비율로는 25% 차이입니다. 집도 값도 그대로인데 기준 하나 바뀌었을 뿐입니다.

부동산 광고가 평단가를 낮게 보이게 하려고 공급면적 기준을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전용 기준으로 계산한 다른 매물과 나란히 놓으면 싸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평단가를 볼 때는 숫자보다 어떤 면적으로 나눈 값인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면적 세 가지를 구분하라

평단가 비교가 어긋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면적을 섞어 쓰는 것입니다. 아파트 면적은 세 가지가 있고, 같은 집인데도 부르는 숫자가 다 다릅니다.

구분포함 범위쓰이는 곳
전용면적현관 안쪽, 우리 집만 쓰는 공간실거래가 신고·등기·세금 기준
공급면적전용 + 계단·복도·엘리베이터 등 주거공용분양가·"34평" 같은 광고 표기
계약면적공급 + 주차장·관리사무소 등 기타공용분양 계약서

흔히 말하는 “84㎡ = 34평”이 이 혼선의 산물입니다. 84㎡는 전용면적이고, 34평은 공급면적 기준입니다. 전용 84㎡를 평으로 바꾸면 약 25.5평인데 34평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거래가 데이터는 전용면적 기준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은 다른 숫자다

“우리 집 공시가격이 6억인데 실거래가는 9억” — 잘못된 게 아닙니다. 둘은 목적이 다른 값입니다. 실거래가는 실제 거래된 시장 가격이고, 공시가격은 정부가 세금을 매기려고 산정한 기준값입니다. 공시가격은 통상 시세보다 낮게 형성되며, 재산세·종부세·건강보험료 산정에 쓰입니다.

  • 집을 사고팔 때 → 실거래가를 본다.
  • 보유세를 가늠할 때 → 공시가격을 본다.
  • 둘을 섞어서 “공시가격이 낮으니 싸게 산 것”이라 판단하면 안 된다.

속지 않으려면 꼭 확인할 것

확인 항목왜 중요한가
거래 유형중개거래/직거래 구분. 직거래·특수관계 거래는 시세와 동떨어진 값일 수 있음
같은 평형도 저층·탑층·로열층 가격차가 큼. 층 정보 없는 평균가는 왜곡될 수 있음
계약일 vs 신고일가격 급변기에는 몇 달 전 계약이 지금 값으로 오인될 수 있음
거래 취소 여부신고 후 취소된 건이 한동안 남아 있을 수 있음(취소 표시 확인)
거래 건수한두 건뿐인 달의 평균가는 우연에 가깝다. 표본이 적으면 판단을 미룬다
특히 단 한 건의 신고가를 근거로 “이 단지 시세가 올랐다”고 말하는 경우를 조심하세요. 직거래이거나 이후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신고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건이 비슷한 가격대에 쌓이는지를 봐야 진짜 시세 이동입니다.

등기일자와 해제 여부 — 허위 신고를 걸러내는 두 칸

한때 ‘집값 띄우기’가 문제였습니다.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값에 거래된 것처럼 신고해 호가를 끌어올린 뒤, 조용히 계약을 해제하는 수법입니다. 실거래가만 믿고 따라 산 사람이 그대로 피해를 봤습니다. 그래서 공개시스템에 두 가지 정보가 더해졌습니다.

항목무엇을 알 수 있나
해제여부 · 계약해제일신고 후 취소된 거래인지. 취소돼도 삭제되지 않고 표시로 남는다
등기일자소유권 이전이 실제로 끝났는지. 오래 비어 있으면 의심 신호

해제 신고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제가 확정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하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등기일자는 2023년 7월 25일부터 아파트 매매에 공개되기 시작했고(2023년 1월 1일 이후 계약분 대상), 이후 연립·다세대로 확대됐습니다.

읽는 법은 단순합니다. 계약일로부터 여러 달이 지났는데도 등기일자가 비어 있는 신고가는 일단 판단을 미루세요. 잔금까지 정상 진행된 거래라면 통상 몇 달 안에 등기가 잡힙니다. 해제 표시가 붙은 건은 시세 판단에서 아예 빼는 게 맞습니다.

가격보다 거래량이 먼저 움직인다

가격만 보면 절반밖에 못 봅니다. 거래 건수를 함께 봐야 흐름이 읽힙니다. 부동산은 주식처럼 즉시 팔리지 않아서, 시장이 식으면 가격이 내려가기 전에 거래가 먼저 멈춥니다.

  • 거래량 감소 + 가격 유지 — 파는 쪽이 값을 안 내리고 버티는 국면. 가격이 ‘지켜진’ 게 아니라 확인이 안 된 상태입니다.
  • 거래량 증가 + 가격 상승 — 여러 매수자가 실제로 그 값을 치른 것이라 신뢰도가 높습니다.
  • 거래량 증가 + 가격 하락 — 파는 쪽이 값을 낮춰 시장을 받아들인 국면입니다.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인데 값이 다른 이유

실거래가 목록을 보면 같은 평형인데 수천만 원씩 차이 나는 건들이 섞여 있습니다.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 동·향·조망 — 남향인지, 앞이 트였는지, 도로변 소음이 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 수리 여부 — 올수리 매물은 더 비싸게 거래되지만, 실거래가 데이터엔 이 정보가 없습니다.
  • 거래 시점 — 몇 달 전 계약이 이제야 신고돼 최근 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가 한 건과 최저가 한 건을 빼고 가운데 값들이 어디에 몰리는지 보는 편이 실제 시세에 가깝습니다. 평균 한 줄보다 분포를 보세요.

실전 체크리스트

  • 최근 6~12개월 실거래를 보고 추세(오름/내림/횡보)를 먼저 파악한다.
  • 같은 평형·층대끼리 묶어서 본다. 단순 평균 한 줄만 믿지 않는다.
  • 거래량이 급감했다면 “가격이 유지된 게 아니라 거래가 멈춘 것”일 수 있다.
  • 호가(네이버 매물 등)와 실거래가의 격차를 보면 협상 여지를 가늠할 수 있다.

시세집 부동산에서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단지·평형별로 정리해 추이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숫자 하나가 아니라 흐름으로 보는 습관이 실거래가를 제대로 읽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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